눈 내리는 날 그리운 간식, 그리고 둘이.




냉동실에 넣어뒀던 인절미를 구워먹을 때는
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아주 보드랍게 해야 한다.
팬에 기름은 코딱지만큼만 두르고 
처음 한 바퀴 굴릴 동안만 센 불로 하고, 약한 불에 오래 올려둔다. 
크리스피 도우 안에 최고품질 모짜렐라 들었어도 저 맛은 못 따라가리.



요새는 고구마 잘 찌는 신식 조리기구 많지만 
여전히 냄비바닥에 종기 엎어두고 달그락 달그락 삶아야 맛나더라.
조리 중에 한방울의 삶은 물이라도 따라내면 구수한 맛을 잃는다.
물 조절을 잘 하면 나중에 물 안 따라내도 딱 맞게 살짝 구워지는 저 노릇노릇 한 거.




그리고 이번에는, 누룽지 튀겨서 설탕 팍팍 뿌려 먹기. 이 역시 불조절이 관건. 
기름 아낀다고 조금 넣으면 망친다.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휘리릭 튀겨낸다. 
잠시만 한눈 팔면 타버린다. 색이 나면 재빨리 건져내서 곧바로 설탕 팍팍.
공연히 기름 닦아내거나 하면  그 사이 식어서 설탕 잘 안 녹아들고 맛 없다. 
요새는 황설탕 많이 먹지만 저기에는 뭐니뭐니해도 얼음 가루 같은 백설탕이 제격.




  
Doorie .  Atif Aslam 

요리할 때 들으면 신납니다. 둘이 둘이 '썰기' 잘해라 하는 거 같아서.
90년대초에는 하숙집 아줌씨들 노찾사의 사계를 들으시며 박자 맞춰 도마질을 하셨지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