블루라이트 요코하마
music 2012. 6. 12. 02:13
오늘 후배가 뜬금없이 카톡으로 시 하나를 찍어 보내왔습니다.
......
이제는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것들 너무 많아져
마음 걸 곳 찾을 일 참으로 없어
오래되었구나
어느 생에선가 마음 한 번 베인 후로
꽃의 안부 묻지 않은 것이
늑골의 통증이 그냥 통증이 아니었지만
오늘 밤 꽃이 바람에 스치는 것
꽃 지는 의미 알라는 것 아니겠는가
꽃 피었던 자리 어디였나 더듬어 보라는 것
......
한데 이딴 걸 왜 나한테 보내왔을까요, 같이 늙어간다는 걸 인정하라는 걸까요?
관심은 없지만 인정하고 말고요.
살면서 수만 번 마음 베일 일 있을 것 같지만
사실 마음이야 한번 베이면 충분하지요.
그 후로는 베이고 베여도
그저 소란스러울 뿐인가 봅니다.
요새 어떤 희한한 사람 때문에 소란스러운 일 있어 방명록을 잠시 닫아두겠습니다.
다들 잘 지내시죠?
힘들면 빡세게 한번 육체노동 해보세요.
여름은 그리하기 좋은 계절입니다.
그리고 시원하게 샤워하시고
일 하다 온몸 여기저기 난 생채기 참하게 바라봐주세요.
'걸어도 걸어도'라는 노랫말이 중간에 나오던 이 노래
그 예쁘던 아가씨가 참 많이 늙었군요.
그리고 노래는 마지막에 찌직, 하고 끝나네요.
ps. 여기저기 부서진 음악 링크들을 다시 연결해둡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