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 한 마리



  

커피 가게 선반 구석에서 그녀가 새 한 마리를 찾아냈다.
나는 평소에 그 가게를 자주 가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던 녀석이었다.
그녀가 몹시 귀여워 하자 주인이 그녀에게 선물로 주었다. 

Blue Jay라는 저 똘똘하게 생긴 파랑새는
다른 동물들의 소리도 흉내낼 줄 안다.
농부가 밭에 씨앗을 뿌리고 있으면 나무 위에서 가만히 보고 있다가
농부가 간 뒤에 그 씨앗들을 콕콕 집어먹는다.

하지만 녀석은 밧데리가 다 돼서 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.
새해에는 새로운 파랑새 한 마리를 찾는 것도 괜찮겠지만
마음 한 구석에서 부서져 있던 새 한 마리를 찾아내서 건전지를 넣어주고 싶다.

간만에 건전지 맛을 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