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마철 담배




요새는 장마철이라도 별 실감을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
그냥 기분이나 좀 영향 받을까요.
이 집에 살다 보면 계절이 꽤나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.

노란색으로 환하게 칠해둔 화장실에 곰팡이가 엄청 올라왔네요.
부실공사 했던 뒷벽에서는 물이 좀 새어듭니다.
수건을 깔아놓고 선풍기를 켜두었습니다.
어려서 배우기로는 장마철에 남의 집 찾아가는 거 아니라던데
장마철에도 가끔씩 지방에서 잠자리 손님(?)이 찾아오기도 합니다.
반갑지만 주인으로서 좀 곤란한 때가 요즘입니다.
이부자리도 눅눅할까 걱정 되고요.
하지만 막상 찾아오는 친구들은 그런 생각은 별로 못했던 거 같습니다.
아파트 사니까요.

평소에는 집안에서 담배 피지 않지만 요새는 요렇게 창문 열어두고 피웁니다.
집밖으로 난 처마가 짧아서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요.
장마철 끝나면 화장실과 뒷벽을 손보면서, 흡연용 처마도 좀 내야겠습니다.
한데 지붕이 낮아서 처마를 빼내기가 곤란합니다.

머리 쓸 때가 왔네요.